일상다반사

빈자리

unier 2011. 5. 16. 08:45

지난 토요일 가족들과 지인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49제(7제중 2제)를 지내고 올라왔습니다.

조용한 가운데 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를 올렸습니다.

아직은 가는 곳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곳이기에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.

아직은 저와 가족들도 아버지가 떠났다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습니다.

방에서 지금이라도 나와서 이야기하실 것 같고, 웃고 이야기 하실 것 같습니다.

시간이 갈 수록 아버지의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.

아버지는 여기 저기 많은 곳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

어릴 적부터 가족들을 데리고 다니셨던 것 같습니다.

아버지가 남겨주신 많은 가르침 잊지 않고 항상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.

그 가르침을 아이들에게도 전해주며 살겠습니다.

최근 만나뵐 때마다 달라지는 몸 상태에 가슴 아파하며 속상했습니다.

힘든 항암 치료 과정에서도 고통을 혼자 다 견디셨음에도

마지막에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하셔서 지켜보는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

그렇게 가슴 아플 수 없었습니다.

이제는 좋아하시는 약주도 한 잔씩 하시면서 경치 좋은 산도 훨훨 다니시고,

아무 고통 없는 편안한 극락으로 가시길 기도합니다.

아버지, 사랑합니다.